"자고 일어났더니, 목과 어깨가 아프다.", "자고 일어났더니 등줄기와 견갑부위가 아프다.", "날이 추워져서인지 어깨부터 손까지 절절거려서 불편하다."

  많은 환자분들이, 젊은 분부터 연세 많으신 분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료실을 방문한다. 특별하게 다치거나, 일을 많이 하거나, 운동을 갑작스럽게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증상이 시작되었다면서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얘기한다.

  경부긴장, 추간판 탈출증, 골관절염, 퇴행성 경부 척추증, 편타손상, 후관절 증후군, 척수병증, 근막통증증후군 등이 원인이 되어 위와 같은 불편감을 호소 할 수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것은 퇴행성 경부척추증이다.
 
  퇴행성 경부 척추증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라 증상이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①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의 젊은 환자들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목을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며, 이 증상은 일 년에 한 번에서 두 번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개는 3일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②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환자들은 간헐적으로 견갑부위의 통증을 겪게 된다. 약 1주일 정도 증상이 지속되지만, 회복은 비교적 잘 이루어진다.
③ 50대에서 60대의 환자들에서는 이제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며, 이때에 추간판(디스크)의 변성 및 변형이 동반된다(이 때에 단순한 오십견으로 진단받기 쉽다).
④ 60세 이상의 환자들은 견갑부 통증이 더 심해지고, 신경근 압박증상이 동반되어 밤에도 극심한 통증의 호소하게 된다. 이때에 손 저림이 동반되는데, 주로 새끼손가락 쪽으로 가는 신경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증상은 60세 미만의 환자에게도 발생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퇴행성 경부 척추증이 발생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추간판의 변성인데, 척추체, 후관절 및 인대의 변화까지도 포함된다. 방사선사진에서는 경추만곡의 변화(일자 목 변형 또는 척추전만의 역전 현상), 척추간판 공간의 협착, 골증식체, 척추체의 변형 등이 관찰된다. 이때에 ① 목, 어깨, 견갑대 또는 위팔 근육부위에 압통점이 나타나는 근통점, ② 어깨에서 팔꿈치 윗부분까지의 찌르는 듯한 또는 부은 듯한 느낌을 호소하는 감각이상, ③ 근육연축에 의해 상지의 창백, 청색증, 홍조, 온도변화, 부종 등을 동반하는 자율신경장애, ④ 감각신경의 근위부가 압박되면서 나타나는 쿡쿡 찌르는 듯한, 칼로 째는 듯한, 심한, 간헐적인 통증이 발생하고 목, 상지, 머리, 견갑, 견갑상완부, 삼각근, 위팔, 아래팔, 손, 손가락 등으로의 연관통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자극증상, 운동신경의 근위부가 압박되면서 나타나는 마비증상이 단독으로 나타나거나, 자극증상과 마비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신경근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퇴행성 경부 척추증은 통증의 악순환의 고리를 따라가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즉, 기다리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척수반사로의 자극이 일어나 신경계가 민감해지게 되고 그 결과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어서 혈액순환이 억제되며, 통증을 유발시키는 물질이 쌓이게 되어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되고, 이렇게 통증이 심해지면 신경계를 더욱 자극하게 되어 통증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부터 각 증상의 단계에 맞추어서, 간단한 약물투여, 물리치료, 이완요법, 근육자극주사요법, 경막외 신경차단술, 신경근 차단술 등을 적절하게 적극적으로 시행하여야한다.